728x90
반응형
만남은 헤어짐을
헤어짐은 만남을
전제한다

이런 불교적 진리를 바탕으로 한 명시 '님의 침묵'. 이번 시간에 다룰 시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일 수 있는 '님의 침묵'입니다.

'님과의 이별 상황의 발생 - 이로인한 슬픔 - 새로운 만남의 희망으로의 역전 - 새로운 만남의 의지와 확신'의 내용 구조를 가진 이 시는 이러한 내용을 유려한 글귀로 표현하였습니다. 따로 내용 설명을 듣지 않아도 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를 읽고 시 해석본을 통해 표현법 등을 학습 한 후 마지막 포인트를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이 시에서 포인트는

1. 본문에 표기해 둔 것과 같이 행마다의 내용 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별-이별의 슬픔-희망으로 전환-희망의 확신의 내용 변경되는 부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당연히 시상이 전환되는 부분은 자주 물어볼 수 밖에 없습니다:) 7행의 '그러나'는 당연 중요할 수 밖에 없죠.

3. 역설법이 쓰인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 시에서는 역설법을 통해 님의 소중함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 다운 임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 그만큼 님이 나에게 매력적(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 이별했지만 내 마음 속에 님을 간직하고 있기에 영원히 사랑이 간직될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