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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 생에 가장 중요한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길'에서는 이러한 자아를 찾는 문제를 길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뭔가를 잃어버린걸 자각합니다(내가 원하는 내 미래의 모습). 하지만 잃어버린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모릅니다(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잘 알지못함). 그 잘모르겠는 것을 명확히 알고 찾기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 길은 편안하지않습니다. 돌로 가득해 걷기 편하지않고 발이 아픈 길입니다. 또한 돌담을 끼고있어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입니다.

이 돌담을 지나갈수있는 철문은 굳게 닫혀있고 지금의 현실은 힘들기만합니다. 나는 계속 길을 걷지만 돌담에 가로막혀 담 너머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자아를 찾으려하지만 자신이 찾으려는 자아를 명확히 하지못하고 찾지못함) 이렇게 막혀있을때 하늘을 보니 하늘은 어두운 곳에 있는 나와 다르게 푸르기만 하고 그 푸름이 나와 달라 나는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 길은 돌로 가득차있고 풀한포기없기에 걷기에 너무 힘듭니다. 그러나 나는 이 길을 계속 걷습니다. 내가 찾는 나는 결국 담 너머에 있고 나는 그 것(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을 찾기 위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1. 고백적 어조를 통해 내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 '길', '담', '문', '돌' 등의 소박하면서도 보편적인 단어의 상징을 활용해 자아를 찾는 관념적인 행위를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독 합시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길」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 시와 같이 인생은 끝없이 길을 걷는 것같습니다. 지칠때도 있겠지만 계속 걷다보면 우리가 찾고자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 윤동주 시의 특징

: 윤동주 시의 특징은 '자기성찰'과 '부끄러움', '이상적 자아 찾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라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시인'이라는 '시대의 진실을 말하는' 천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를 많이 썼습니다. 이는 실제로 행동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해서에 가까우며 계속해서 이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어 행동해야 할 까(시인이 생각하는 이상적 자아)를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현재의 자신은 이 이상적자아를 찾는 중이고, 때문에 당연히 이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에서 화자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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