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모의고사에서는 고전시가로 고려가요인 만전춘별사와 김수장의 시조, 이정보의 사실시조가 출제되었습니다. 길이가 짧은 만큼 각각의 작품에서 요점을 잘 잡으면 쉽게 풀 수 있었는데요. 본문을 먼저 읽고 해석을 통해 모의고사에서 어떻게 출제되었는지를 봐보도록 합시다.
(가)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정 둔 오늘 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경경 고침상*에 어느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하니 도화가 발하도다
도화는 시름없어 소춘풍*하도다 소춘풍하도다
넋이라도 임과 한데 지내겠다고 여겼더니
넋이라도 임과 한데 지내겠다고 여겼더니
어기신 이가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 작자 미상, 만전춘별사
(나)
시름을 꺼내 들어 얽어 매고 둘러 묶어
푸른 강물에 풍덩 들입다 띄워 두면
자연히 이리저리 떠다니다 절로 삭으리라
- 김수장
(다)
임으란 회양 금성 오리나무 되고 나는 삼사월 칡넝쿨이 되어
그 나무에 그 칡이 납거미 나비 감듯 이리로 칭칭 저리로 칭칭 외오 풀어 옳게 감아 얽어지고 틀어져 밑부터 끝까지 조금도 빈틈 없이 찬찬 굽이 나게 휘휘 감겨 주야장상 뒤틀어져 감겨 있어
동 섣달 바람 비 눈 서리를 아무리 맞은들 떨어질 줄 있으랴
- 이정보
먼저 고려가요인 만전춘별사입니다. 전문이 출제되지는 않고 1~3연까지가 출제되었습니다.

1연에서 얼음위에 댓잎 자리를 펴서 얼어 죽을 망정이라는 가정을 2번 반복하는데요. 이는 마지막 정둔 오늘밤 더디 새오시라와 연관되어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이어도 임과 함께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며 3행에서 반복을 통해 오래도록 임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음을 강조합니다.
2연에서는 임의 생각에 잠 못이루는 외로운 화자의 모습이 드러냅니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근심어린 외로운 잠자리에 혼자 누워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창을 열어보니 꽃이 피어있는데(도화) 도화는 화자와 다르게 근심없게 봄을 희롱하며 봄바람에 웃고 있습니다. 아주 봄과 잘지내는 모습이 화자와 대비되어(객관적 상관물) 화자의 슬픔을 심화시키네요.
3연에서는 이별한 임에 대한 원망이 드러나는데요. 이 부분은 고려가요인 '정과정'과 유사해 당시에 유행하며 불리던 부분이 채록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3연에서의 특이점이라면 임에 대한 원망의 정서가 드러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수장의 시조에서는 '관념적 대상을 형상화'해서 화자의 바램을 드러내는데요. 관념적인 대상인 '시름'을 눈에 보이는 물체처럼 표현해서 시름을 잊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때 시름을 잊고자 하는 태도에서 포인트가 있는데요. 화자는 급하게 시름을 잊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름을 푸른 강물에 들입다 띄워두면 자연히 삭으리라고 자연스럽게 잊혀지길 바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생동감있게 형상화하기 위해 중장에서 색채어(푸른강물)와 음성상징어(풍덩)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정보의 사실시조입니다. 이종보의 사설시조에서는 님을 오리나무에 자신을 칡넝쿨에 비유하여 님과 함께 싶고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데요. 초장에서 님과 나를 나무와 칡넝쿨에 비유한 후 중장에서 연쇄, 나열, 반복을 통해 칡넝쿨이 나무에 칭칭 감기는 모습을 형상화(이것도 사랑이라는 관념적 대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하고 종장에서 어떤 시련(바람 비 눈 서리)가 있더라고 떨어질 리가 있겠냐며 자신의 소망을 강조합니다.
그럼 이제 다시 한번 전문해석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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