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학년도 고2 3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박인로의 '자경'입니다. 제목인 '자경'은 '스스로 경계한다'라는 뜻인데요. 작품에 나타난 화자의 가치관과 무엇을 경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명경(明鏡)*에 때 끼거든 값 주고 닦을 줄
아이 어른 없이 다 미치어 알건마는
값 없이 닦을 명덕(明德)을 닦을 줄을 모르는도다
<제1수>
성의관(誠意關) 돌아들어 팔덕문(八德門) 바라보니
크나큰 한 길이 넓고도 곧다마는
어찌 종일(終日) 행인이 오도 가도 안 하는게요
<제2수>
구인산 긴 솔 베어 제세주(濟世舟)를 만들어 내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주려 하였더니
사공도 못나서 저무는 강가에 버렸도다
<제3수>
-박인로, 「자경」
* 명경 : 깨끗한 거울.
이 작품은 총 3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수>에서는 '명경(거울)과 '명덕'(유교의 도덕)을 대비하여 명경을 닦는 일은 돈 주고 닦는줄 다 알지만 명덕을 닦는에는 무관심한 당대의 세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1수>에서는 화자 자신보다는 당시의 세태에 대한 생각이 드러납니다.

<제2수>에서는 유교의 가치관을 가상의 관문인 성의관과 팔덕문으로 비유하고 유교적 도덕을 실천하는 일을 '크나큰 한 길'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걸을 오고 가는 행인은 없는데요. 이는 올바른 가치가 외면 받는 세태를 나타낸 것으로 당시 사회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수>에서는 가상의 배인 '제세주'를 통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주려는 경세제민(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함)의 가치관을 실천하려했지만 사공(화자 자신)이 못나서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총 3수의 연시조를 통해 이 작품에서는 유교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는 세태에 대한 비판과 자신에 대한 반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고전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상루별곡 - 이현,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6.04.01 |
|---|---|
| 안조환의 만언사 해석과 해설 '유배지에서의 사실적 경험' (0) | 2026.04.01 |
| 이규보,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 해석 및 해설 자료 (0) | 2025.10.13 |
| 김득연 '산중잡곡' 해설: 자연에서 찾은 삶의 흥취와 늙음의 감회 (5) | 2025.08.28 |
| 비가(悲歌) - 이정환,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3) | 2025.06.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