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송수권 시인의 '며느리밥풀꽃'입니다. 시의 각주를 보면 '며느리밥풀꽃'은 '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배가 고파 밥풀을 몰래 훔쳐 먹었다가 죽은 후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는 꽃'인데요. 이런 설화가 있는 꽃을 통해 화자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날씨 보러 뜰에 내려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
산부추, 개망초, 우슬꽃, 만병초, 둥근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이런 꽃들로만 꽉 채워진
소군산열도 안마도 지나
물길 백 리 저 송이섬에 갈까
그중에서도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
이 세상 끝이 와도 끝내는 주저앉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
울엄니 나를 잉태할 적 입덧 나고
씨엄니 눈돌려 흰 쌀밥 한 숟갈 들통나
살강 밑에 떨어진 밥알 두 알
혀끝에 감춘 밥알 두 알
몰래몰래 울음 훔쳐 먹고 그 울음도 지쳐
추스림 끝에 피는 꽃
며느리밥풀꽃*
햇빛 기진하면은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
-송수권,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밥풀꽃: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배가 고파 밥풀을 몰래 훔쳐 먹었다가 죽은 후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는 꽃.
시의 시작은 '날씨보러 뜰에 내려 /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이 속에서 화자는 '산부추, 개마옻, 우슬꽃, 만병초, 둥근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등을 생각하는 데요. 이러한 것들은 풀꽃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으로 이들은 소박한 생명력을 가진 풀꽃들입니다.(민중의 삶과 연관됩니다) 이 후 소군산열도 안마도 지나서 물기 백 리 송이섬에 갈까 라며 화자의 생각이 여러 섬의 나열을 통해 이어집니다.
2연에서는 조금 분위기가 바뀝니다. 바로 화자의 시선이 '며느리밥풀꽃'에 집중되는 데요. 이 꽃은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으로 민중의 설움이 뼛물까지 녹아든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주저 앉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으로 시련과 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는 민중의 모습을 보여주는 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며느리밥풀꽃'의 설화를 이용해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형상화하여 보여준 후 이런 설움의 끝에도 '추스림 끝에 피는 꽃'이라며 서러움과 애환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햇빛 기진하면은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며 과거의 억울함이 현재까지 이어진 한과 연민의 정서를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시는 '며느리밥풀꽃 설화를 통해 떠올린 서러운 민중의 삶'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며느리밥풀꽃'설화를 중심설화로해서 며느리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서러움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민중을 대표하는 존재로 표현하며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 가는 민중의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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