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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동주 시인의 '눈오는 지도'입니다. 제목에 중점을 두어 무엇이 눈오는 지도인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 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윤동주, 「눈 오는 지도(地圖)」


시의 처음에서 화자가 처한 상황이 드러납니다.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 즉, 화자는 순이와 이별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함박눈이 말못할 마음으로 내리는 데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눈이 슬픈 것처럼 내릴 리 없는데 그렇게 보인다는 것은 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것으로 순이와의 이별 상황에서 화자는 강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라고 나오는데요. 이 지도는 실제 지도가 아닌 순이가 떠나가며 남긴 발자국이 남은 길을 은유한 것입니다. 이 후 창밖을 보던 화자는 방 안으로 시선을 이동하는데요. 방 안은 벽과 천장이 하얗습니다. 네...하얗다는 점에서 방 밖과 동일하고 창밖으로 보며 느낀 정서가 함께 이어집니다. 그래서 화자는 방 안까지 눈이 내리는 것이냐며 슬픔을 심화하여 나타냅니다. 이후 "~가는 것이냐", "~ 남아 있는 것이냐"는 의문의 형식을 통해 화자가 느끼는 슬픔의 정서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슬픔 속에서 변화가 나타납니다. 순이의 쪼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고 슬퍼하던 화자는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핀다며' 희망을 가지고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나선다고 재회에의 의지를 다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하냥'은 방언으로 '늘'이라는 뜻으로 순이를 찾아나서면 일년 열 두달 늘 마음에는 눈이 내린다는 것은 그녀와 이별해있다면 계속그리워하고 슬퍼할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눈이 꽃으로 꽃이 다시 변주되는 이미지를 통해 '이별의 안타까움과 재회에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 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 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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