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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광균 시인의 '목련나무 옆에서'입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목련'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화자가 누구를 떠올리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집중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사월이 돌아와 다사로운 봄볕에

목련이 꽃망울지기 시작하면

내 슬픔은 비롯하나보다.

경운동집 앞마당에

목련이 가지마다 꽃등을 달면

병석의 어머님은 방문을 열고

사월 팔일이 온 것 같다고 웃고 계셨다.

 

옛날을 꽃피우던

늙은 나무는 죽은 지 오래이고

남은 가지가 자라난 지 스물 두 해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불고

연약한 가지에 매어달린 목련은

떠나가는 몸짓을 한다.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떠나가시고

삼백 예순 날이 또 지나가겠지

아 새봄이 와서

가지마다 새싹이 움틀 때까지

나는 서서 나무가 되고 싶다.

 

-김광균, 「목련나무 옆에서」


화자가 목련을 보고 떠올리고 있는 것은 바로 '어머니'입니다. 목련이 지는 시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목련을 보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그럼 이제 시를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합시다.

사월이 돌아와 목련이 꽃망울지면 화자의 슬픔이 비롯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목련이 화자에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거 회상을 통해 아픈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목련이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연결되어 있어 화자는 목련을 보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2연의 앞부분은 늙은 나무를 어머니로 보는 거면 어머니가 죽은 지 오래되고 남은 가지(화자)가 어머니없이 홀로 자란 지가 스물두해라고 시간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침부터 바람이 부는데요. 바람은 목련을 지게 하는 외부적인 요소이기에 화자는 이에 신경이 쓰입니다.

화자가 이렇듯 바람이 부는 것에 신경쓰는 이유는 목련이 지면 어머님이 떠나가시기 때문인데요. 화자는 목련과 어머님을 동일시하여 표현하며 목련이 지면 어머님을 떠올릴 대상 역시 사라지기 때문에 화자는 목련이 지는 것이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지나갈 날을 생각하며 새봄이 와서 가지마다 새싹이 움틀 때까지 나무가 되어 목련을 기다리고 싶다는 심정을 말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듯 이 시는 목련을 통해 어머니를 떠올리며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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