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사향(思鄕)입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고향을 생각하는데요. 화자가 어디서부터 고향을 생각하는지(생각할 '사(思)' 시골 '향(鄕)')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고향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에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김상옥, 「사향(思鄕)」
어디서 부터 회상이 시작되는지 찾았나요? 맞습니다. 가장 처음부터 회상이 시작됩니다.
화자는 '눈을 감는'행위를 통해 회상을 시작하며 이후 선명한 시각적 심상과 함께 청각적 심상으로 고향에 모습을 제시합니다. 굽지 잦은 풀발 길, 흐르는 개울물, 바양 숲 사립을 가진 초가집 등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이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어떠한 시어를 읽고 그 대상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시각적 심상이 쓰인 것으로 보면 됩니다)
2연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어머니의 이미지와 연관됩니다. 진달래를 저녁노을에 비유하며(직유법) 이를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인 꽃지짐까지 연결시킴니다. 이렇게해서 자연스럽게 색채 이미지가 연결되며 꽃지짐은 어머니(어마씨)를 떠올리게 하는 매게물로 역할을 하게 됩니다.
3연에서는 이제 마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멧남새(산나물)을 통해 봄을 씹는 마을의 풍경을 생각하면서 눈을 뜨먼서 회상을 끝내며 애절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렇게 화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감각적 심상과 사투리를 사용한 토속적 정취로 표현합니다.
또한 시의 흐름을 볼 때 처음에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 고향을 생각하고 현재로 돌아오는 '현재-과거-현재'의 역순행적 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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