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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명인 윤동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를 이야기할 때 그의 시는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이토록 사랑받는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자신에 대한 순수한 성찰을 바탕으로 가혹한 시절 양심을 지키고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고자 했던 의지가 그의 시 속에 아름답게 녹아있기 떄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간'에서도 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우리나라의 '구토 설화(龜兎說話)'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 새로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이야기합니다. 시 속에서 '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도록 합시다.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山中)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龍宮)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 윤동주, 「간」


시의 처음 나오는 행동은 바다가에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는 행동입니다. 이때 포인트를 '습한 간'으로 헛된 욕망에 흔들렸던 적이 있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한 과거를 화자는 반성하고자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말린 간을 지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토끼는 유혹으로 인해 간을 빼앗길 위기에서 벗어난 존재로, 헛된 욕망을 품었던 과거를 반성하고 절제하는 자세로 양심과 존엄성을 지키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입니다.

 

그리고 이제 독수리가 등장합니다. 이는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와 연관되는 데요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와 다른 신념을 지니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죄로, 코카서스 산에 올라 매일 새로 돋아나는 간을 독수리에게 파먹히는 인물입니다. 이 시에서 독수리는 화자의 육체에 고통을 줌으로써 정신적 자아를 살찌게 하는 존재로 상징하며 그래서 독수리를 화자가 기르고자하는 정신적 자아를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불쌍하다고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위해 불을 훔친 죄로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프로메테우스처럼 희생양으로서 연민의 대상이 된다고 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 정신적 자아를 지키며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시인은 '희생을 감수하며 양심적인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지를 구토설화와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와 연결시켜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며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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