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는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장르로 시인은 자신의 정서를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냅니다. 이번에 다룰 시 '추일서정'은 이러한 정서와 작품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요. 이국적인 다양한 이미를 통해 화자가 이야기하려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즈러진

도룬 시의 하늘을 생각게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한 가닥 꾸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팡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 김광균, 「추일서정(秋日抒情)」


시에서는 '폴란드 망명정부, 도룬 시의 하늘, 포플라 나무의 근골, 공장의 흰 이빨, 꾸부러진 철책, 셀로팡지로 만든 구름 등 수많은 도시적 이국적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이 이미지에서 무엇이 느껴졌냐고 한다면 황폐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제시된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자체가 망한 나라의 지폐로 무가치함과 무상함을 느끼게 하니까요. 이렇게 화자는 황폐한 도시 기계문명의 이미리즐 보여주며 13행에서 자신의 정서를 직접 표출합니다.

 

'호올로 황량한 생각' 이것이 바로 지금 화자의 정서죠. 이러한 정서를 가지고 있기에 화자는 도시의 모습을 위에서와 같은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이 황량함에서 벗어나려고 돌팔매를 하나 던지지만 결국 돌팔매는 반원을 긋고 잠기어 버립니다. 화자는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화자의 정서를 시각적이미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가 이 추일서정인데요.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도시의 가을에서 느끼는 황량함과 고독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를 선경후정(주변 풍경을 보여준 후 자신의 정서를 제시함)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며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