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신라말기의 문장가 최치원이 쓴 5언 절구의 한시 '추야우중'입니다. 제목 그대로 가을 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 화자가 느낀 정서를 표현한 한시인데요. 화자는 어떤 정서를 느끼고 있는지 왜 그러한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읇나니

세상에 나를 알 이 없구나

창밖에 밤비 내리는데

등 앞에 마음은 만 리를 내딛네.

 

- 최치원, 「추야우중(秋夜雨中)」


1구를 보면 바로 화자의 정서가 나타납니다. '괴로이'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자는 괴로운 상태인데요. 2구에서 화자가 괴로운 이유가 바로 제시됩니다. 바로 '세상에 나를 알 이 없구나'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세상 어디에도 화자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없는 곳이죠.

 

이는 육두품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신라의 정치 개혁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야산에 은거하다 생을 마쳤다는 화자의 생애를 볼때 창작시기에 따라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당나라 유학 시절로 볼 때는 '지음(知音)이 없음을 한탄하는 것'으로 타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4구에서 '만 리를 내딛네'는 타국에서 느끼는 고국에 대한 물리적 거리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정치개혁을 위한 의견이 좌절되었을 떄로 보면 '세상이 자신을 알아 주지 않는 것, 신분차이로 인해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한 것으로 인한 좌절감'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4구에서 '만 리를 내딛네'는 세상과의 정서적,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이 시는 가을바람, 깊은 밤, 비 등의 배경을 통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화자의 고독한 심정과 현실에 대한 고뇌를 심화시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혹은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한 지식인의 고뇌'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