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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의지적 태도를 폭포라는 사물을 통해 표현한 시. 이번 시간에 다룰 시는 김수영 시인의 '폭포'입니다. 일반적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에서는 '자신의 소시민성에 대한 자조, 반성'이 드러나는 데 비해 '폭포'에서는 부조리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적 태도를 강하게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폭포는 ~ 떨어진다'는 문장이 반복, 확대되며 점층적인 구조를 이루는 이 시는 1~2연에서는 폭포의 모습이, 3~4연에서는 폭포의 소리에 정신적 가치(부조리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양심적 태도)를 부여하며 전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러한 태도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폭포의 모습을 통해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는 절대적 자유로움의 추구'라는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을 이러한 내용을 말하기 위해

1.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정신적 가치를 자연물(폭포)에 투영하여 표현하였습니다.

2. 동일한 문장(폭포는 ~떨어진다)의 확장, 반복을 통해 점층적으로 시상을 전개했습니다.

3.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대상(폭포)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김수영, 「폭포」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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