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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산에 가곤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땐 산으로 향하는 편입니다. 높이 우뚝 솟은 산을 바라보고 정상으로 걸어갈 때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문학에서 '산'은 자연을 대표하는 대상으로 정신적인 높은 경지를 상징하곤 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거산호'에서도 시인은 산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 배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시인은 방안에서 창을 열어 장거리(인간세계, 속세)를 등지고 산을 향에 앉습니다. 그러면서 산의 미덕을 보고 산과 같이 살겠다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단순한 내용이지만 배우고 싶은 산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에 대해 학습하는 게 이 시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 전문을 읽은 후 산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찾고 어떤 면에 대해 묘사하는 지를 생각한 후에 전문해석을 통해 비교하며 학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북창(北窓)을 열어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태고(太古)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

고요하고 너그러워 수(壽)하는 데다가

보옥(寶玉)을 갖고도 자랑 않는 겸허한 산.

마음이 본시 산을 사랑해

평생 산을 보고 산을 배우네.

그 품 안에서 자라나 거기에 가 또 묻히리니

내 이승의 낮과 저승의 밤에

아아(峨峨)라히 뻗쳐 있어 다리 놓는 산.

네 품이 고향인 그리운 산아

미역취 한 이파리 상긋한 산 내음새

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

꿈 같은 산정기(山精氣)를 그리며 산다.

 

 

- 김관식, 「거산호Ⅱ」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시 해석을 하고나니 산으로 떠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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