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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명이 주는 차가움. 도시의 시대가 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고 사람들은 도시화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이웃사촌이라 불릴 정도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했던 시대를 지나 차가운 개인주의의 사회가 되기까지 도시에서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주의적인 태도를 가르쳤습니다. 오늘 다룰 시 '나무의 수사학1'에서는 이러한 도시에의 적응문제를 나무를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나무의 의인화와 나무의 모습을 통한 연상작용을 통해 시상을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화자는 도시에 적응하기 위해 악착같이 뿌리라도 내리는 나무의 모습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며 생명의 본질로는 살아가지 못한 채 도시문명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위에 내용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한 후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각 사물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아가며 학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꽃이 피었다.

도시가 나무에게

반어법을 가르친 것이다

이 도시의 이주민이 된 뒤부터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나도 곧 깨닫게 되었지만

살아 있자, 악착같이 들뜬 뿌리라도 내리자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서른몇 이후부터

나무는 나의 스승

그가 견딜 수 없는 건

꽃향기 따라 나비와 벌이

붕붕거린다는 것,

내성이 생긴 이파리를

벌레들이 변함없이 아삭아삭

뜯어 먹는다는 것

도로변 시끄러운 가로등 곁에서 허구한 날

신경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어나는 꽃

참을 수 없다 나무는, 알고 보면

치욕으로 푸르다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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