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문재 시인의 '마지막 느림보 - 산책시3'입니다. 시의 제목을 통해서 이 시에서 '산책'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란 점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 시에서 산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곳에선 아무도 걷지를 않습니다
내쳐 달리거나 길바닥 위에서
쓰러질 뿐입니다
이 도시는 느슨한 산책을 아주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산책은 아니
산책만이 두 눈과 귀를 열어 준다는 비밀을
이 도시는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도시는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 반짝이는
유토피아의 초대장들로 길 안팎에서
산책을 훼방하는 것이지요
도시는 단 한 사람의 산책자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느림보는
가장 큰 죄인으로 몰립니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혼자 있으려 하다간
도시에게 당하고 말지요
이 도시는 산책의 거대한 묘지입니다
- 이문재, 「 마지막 느림보 - 산책시 3 」
시의 처음에서 시적 상황이 드러납니다. '이곳에선 아무도 걷지를 않습니다 / 내쳐 달리거나 길바닥 위에서 / 쓰러질 뿐입니다'며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비정한 현대 도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후 2연부터는 도시를 인격체처럼 의인화하여 '도시는 산책을 잃어하는 모양입니다',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와 같이 표현함으로써 도시를 의지를 가진 주체로 표현하며 도시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를 거대한 권력체처럼 느끼게 하여 현대 사회의 강압적인 시스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도시 속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은 느림보로 인식되며 가장 큰 죄인이 됩니다. 그렇게 산책을 하는 사람들은 도시에게 당하게 되고 마지막에 '이 도시는 산책의 거대한 무덤입니다'라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시를 마무리하며 당대 사회 및 문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체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 시는 도시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적 화자는 '속도전에 내몰린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산책을 허용하지 않는 도시에 대한 비판적 정서'를 보여주는데요. 이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보여주지 않지만 도시의 부정적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비판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속도와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현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으며 도시를 의인화하여 부정적 속성을 강조하고 행간 걸침을 통해 대상이 지닌 속성을 부각하며 시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 쓰인 표현법 등을 다시 한번 학습하고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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