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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수영 시인의 '꽃잎1'입니다. 시의 제목이 '꽃잎'이니 만큼 이 시의 시적 대상은 '꽃잎'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러한 꽃잎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많이는 아니고 조금

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

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바람의 고개는 자기가 일어서는 줄

모르고 자기가 가닿는 언덕을

모르고 거룩한 산에 가 닿기

전에는 즐거움을 모르고 조금

안 즐거움이 꽃으로 되어도

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고

언뜻 보기엔 임종의 생명 같고

바위를 뭉개고 떨어져 내릴

한 잎의 꽃잎 같고

혁명(革命)같고

먼저 떨어져 내린 큰 바위 같고

나중에 떨어진 작은 꽃잎 같고

나중에 떨어져 내린 작은 꽃잎 같고

-김수영, 「꽃잎1」


시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라는 의문의 형식으로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요. 화자가 고개를 숙이는 대상은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으로 화자는 이에 '많이는 아니고 조금' , '바람도 안 부는데 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고개를 숙이려합니다. 대상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과하게 숭배하는 그런 것이 아닌 절제된 경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2연에서는 바람의 고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말하는데요. 바람은 '자기가 일어나는 줄도 모르고 자기가 가 닿는 언덕을 모르고 즐거움도 모르고'등으로 무자각적인 순수함과 역동성과 함께 목적지인 '거룩한 산(이상향, 꽃이 피는 장소 등)'에 닿기 전에는 조금 안 즐거움이 꽃이 되어도 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는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꽃잎을 다양한 비유를 반복해 표현하는데요. '임종의 꽃잎'같고 바위를 뭉게고 떨어져 내릴 꽃잎 같고 혁명 같고, 먼저 떨어져 내린 큰 바위 같고 등으로 표현하며 꽃잎을 쉽게 떨어지는 연약한 존재지만 '임종의 생명', '혁명', '큰 바위'등과 대등하게 비교되며 순수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4연에서는 3연의 마지막 행을 반복변주하며 의미를 강조하고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에서는 덜어지는 꽃잎을 지켜보며 경외감을 느끼는 것을 통해 '순수하고 평범한 존재에 대한 경외감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4.19혁명의 시절이나 김수영 시인의 4.19에 대한 태도를 볼 때 꽃잎을 '민중'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본다면 '무력하고 순응적이라고 여겼던 민중이 불의한 권력을 몰아내고 역사를 바꾸는 힘을 지닌 것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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