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서나 민중은 억압적인 사회에 저항하며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희망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누룩'에서는 이러한 민중의 모습을 누룩을 의인화하여 나타내고 있는데요. 누룩이 어떤 상태였는지 그리고 무엇을 만나 어떻게 면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누룩 한 덩이가
뜨는 까닭을 알겠느냐
지 혼자 무력(無力)함에 부대끼고 부대끼다가
어디 한군데로 나자빠져 있다가
알맞은 바람 만나
살며시 더운 가슴
그 사랑을 알겠느냐
오가는 발길들 여기 멈추어
밤새도록 우는 울음을 들었느냐
지 혼자서 찾는 길이
여럿이서도 찾는 길임을
엄동설한 칼별은 알고 있나니
무르팍 으깨져도 꽃피는 가슴
그 가슴 울림 들었느냐
속 깊이 쌓이는 기다림
삭고 삭아 부서지는 일 보았느냐
지가 죽어 썩어 문드러져
우리 고향 좋은 물 만나면
덩달아서 함께 끓는 마음을 알겠느냐
춤도 되고 기쁨도 되고
해 솟는 얼굴도 되는 죽음을 알겠느냐
아 지금 감춰 둔 누룩 뜨나니
냄새 퍼지나니
- 이성부, 「누룩」
이성부의 '누룩'에서는 술을 빚을 때 쓰는 발효제인 ‘누룩’을 의인화하여 자신을 희생하여 부정적 현실을 극복하고 역사를 진전시키는 민중의 저력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누룩은 ;지 혼자 무렵함에 부대끼고 부대끼지만' 알맞은 바람을 만나면 살며시 더운 가슴이 됩니다. 중간중간 시련을 격고(엄동살한) 슬퍼하기도(우는 울음) 하지만 현실의 억압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냅니다.(무릎팍 으껴져도 꽃피는 가슴) 그렇게 누룩은 또 좋은 물을 만나 덩달이 끌어오르고 ‘춤’, ‘기쁨’, ‘해 솟는 얼굴’이 됩니다. 그리고 누룩이 떠오르며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냄새가 퍼집니다.
이렇게 하여 시인은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민중의 저력'에 대해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의문형 종결어미를 반복하여 화자에게 말을 건내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며,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시어의 의미를 확인하고 학습을 마무리해봅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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