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릴적 커보였던 것이 어느새 작아보일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커서 어릴적 느꼈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지금 성장한 자신이 보는 세상이 전부일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그러다 나이가 들면 다시 세상을 보는 깊은 눈이 생기고 젊고 생기가 넘쳤을 때 오히려 보지 못했던 가치를 보기도 합니다.
오늘 다룰 시 '다시 느티나무가'에서는 화자가 나이가 들어 다시 온 느티나무를 보고 느끼는 성찰을 다루고 있는 시인데요. 먼저 전문을 읽은 후 해석을 보도록 합시다:)
고향집 앞 느티나무가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기 시작한 때가 있다
그때까지는 보이거나 들리는 것들이
문득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잠시 의아해하기는 했으나
내가 다 커서거니 여기면서
이게 다 세상 사는 이치라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고향엘 갔더니
고향집 앞 느티나무가 옛날처럼 커져 있다
내가 늙고 병들었구나 이내 깨달았지만
내 눈이 이미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진 것을
나는 서러워하지 않았다
다시 느티나무 그 커진 눈에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져
오히려 세상의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 신경림, 「다시 느티나무가」
1연에서 화자는 성장하면서 어릴 적 커보였던 느티나무가 작아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세상의 이치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세상이 확장되면서 어릴 적 순수했던 마음으로 인식하던 것들이 작아보이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죠.
2연에서 화자는 어느새 나이를 먹어 노년이 되었고 고향에 돌아갔습니다. 젊은 시절 그렇게 작아보였던 느티나무가 유년시절처럼 작아져 있습니다. 화자는 작았던 유년시절처럼 자신이 늙고 병들어 작아졌다고 느꼈지만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겉 모습으로 가치를 인식하며 판단하지 않고 내면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3연에서는 이렇게 나이가 먹아가며 얻은 노년기의 시각에 대해 기뻐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으로 시를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시간의 변화에 따른 화자의 인식변화와 자신에 대한 성찰을 나타낸 시가 바로 '다시 느티나무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자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시인은
1.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인식에서 노년기의 인식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식변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2. 독백적 어조를 이용하여 화자의 성찰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보며 해석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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