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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을 잃은 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고 있나에 신경쓸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나'를 돌아보기보다는 '남'의 시선에 의해 움직게되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바 행동을 하지 못할 때가 있게 되죠.

이번 시간에 다룰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은 위에서처럼 스스로를 보기보다는 남을 부러워만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쓰며 살았던 자신의 삶에 대한 화자의 성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본문을 읽은 후 내용을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미래의 시점을 가정합니다.(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그때의 화자는 과거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은 상태로 화자의 젋은 날이 기록된 종이를 떨어트립니다. 여기서 '힘없는 책갈피'는 과거처럼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상태로 '힘을 뺀 상태'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 종이에는 과거 '그때'의 기록이 남아있어 화자는 이에 대해 성찰합니다. 마음에 너무 많은 공장을 세웠고 어리석게 그토록 많이 기록했다고 말이죠. 이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갈등했고 실제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머뭇거리면서 기록만 한 자신에 대한 성찰이 드러납니다. 이후 계속해서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해 성찰하며 타인은 자신을 신경쓰지도 않는 데 자신만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질투해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을 부러워하기만 하고(남을 신경쓰고) 자신을 진정 사랑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성찰인 것이죠.

 

그 후 화자는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구나'라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을 기록합니다. 스스로를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시에서 시인은 이러한 젊은 날 자신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상징을 사용하면서도, 영탄적 어조를 반복하여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이해하였다면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서 쓰인 표현법과 내용을 다시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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