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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 쯤 삶이 힘들고, 자기혼자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설일(雪日)'에서 시인는 이러한 인생의 힘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새로운 삶이 자세를 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상의 관찰을 통한 화자의 깨달음과 삶에 대한 다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 김남조, 「설일(雪日)」


설일은 대상에 대한 관찰로 시가 시작됩니다. 화자는 처음에 겨울나무와 바람을 보는데요. 서로 개별적으로 존재하여 고독해 보이는 두 대상이지만 화자는 계속해서 관찰한 결과 겨울나무와 바람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개별적인 것 같았던 두 존재가 함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화자는 '누구도 혼자는 아니며 나도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힘든 날이지만 하늘만은 함께 있어주었다며 힘든 삶이지만 이 것도 언제나 은총과 섭리 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삶과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다짐합니다. 이전까지는 불평, 불만을 했던 것을 삭이고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자고 말이죠.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새로운 자세로 흰 눈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이 합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대상에 대해 관찰하고 인식을 확장하여 깨달음과 다짐을 통해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 이야기를 하고 '너그러운 삶을 살아가려는 새해의 다짐'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화자는

  1. 관념적인 대상(바람, 고난과 시련, 순수한마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머리채 긴/ 투명한 빨래, 돌층계/자갈밭, 순수의 얼음꽃 / 백설)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2.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삶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며 이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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