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
삶에는 언제나 위태롭고 절박한 상황이 오기 따름이지만 누군가는 그 절박함 속에서 삶의 새로운 길,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땅끝'에서는 실제 지명(해남 땅끝)이자 인생의 끝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땅끝'을 통해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 찾아낸 삶의 길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땅끝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중심으로 시를 읽고 해석을 학습하도록 합시다.
산 너머 고운 노을을 보려고
그네를 힘차게 차고 올라 발을 굴렀지
노을은 끝내 어둠에게 잡아먹혔지
나를 태우고 날아가던 그넷줄이
오랫동안 삐걱삐걱 떨고 있었어
어릴 때 나비를 쫓듯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갔지
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 몰라
그러나 살면서 몇 번은 땅끝에 서게도 되지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뒷걸음질 치면서 말야
살기 위해서는 이제
뒷걸음질만이 허락된 것이라고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
찾아 나선 것도 아니었지만
끝내 발 디디며 서 있는 땅의 끝,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는 것이
땅끝은 늘 젖어 있다는 것이
그걸 보려고
또 몇 번은 여기에 이르리라는 것이
- 나희덕, 「땅끝」
1연에서 화자의 현재 상황이 재시됩니다.
화자는 '고운 노을;을 보려고 그네를 힘차게 차고 발을 굴리는 등 노력했지만 노력은 어둠에게 잡아먹혀 좌절되었고 나를 태우던 그넷줄은 삐꺽삐꺽 떨 뿐이었습니다. 꿈이 좌절된 후 화자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버린 것이죠.
2연에서 위태로운 화자는 어릴 적 찾아간 땅끝에 대해 생각하며 '땅끝'에 대해 현재 꿈이 좌절된 지금이 정말 땅끝에 서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희망이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살면서 몇 번은 땅끝에 서게 된다고 파도가 끊임없이 땅을 먹어 들어오는 막바지에 뒷걸음치더라도 다시 땅끝으로 오게 된다며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연에서 화자는 땅끝이 살기 위해서는 뒷걸음쳐야 하는 곳으로 파도가 아가리를 쳐들고 달려드는 곳이지만 끝내 자신이 서있는 땅끝에 대해 인식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움이 숨어있다는 역설적인 인식을 말입니다. 땅끝은 늘 젖어있다며 위태로움 속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위태로움 속의 희망을 보기 위해 삶의 극한 상황임에도 자신은 이 땅끝으로 왔다며 생각하며 '절망의 순간에 발견한 삶의 희망'에 대해 강조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화자의 현재 상황과 땅끝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접속 부사어를 활용하여 시상을 전환함으로써 독자에게 화자의 인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역설적 표현을 통해 삶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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