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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매미 울음 끝에'서는 한여름 매미울음소리가 끝난 고요한 상황을 통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시인이 매미 울음소리를 통해 연상한 사랑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둘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막바지 뙤약볕 속

한창 매미 울음은

한여름 무더위를 그 절정까지 올려놓고는

이렇게 다시 조용할 수 있는가,

지금은 아무 기척도 없이

정적의 소리인 듯 쟁쟁쟁

천지가 하는 별의별

희한한 그늘의 소리에

멍청이 빨려들게 하구나.

 

사랑도 어쩌면

그와 같은 것인가

소나기처럼 숨이 차게

정수리부터 목물로 들이붓더니

얼마 후에는

그것이 아무 일도 없었던 양

맑은 구름만 눈이 부시게

하늘 위에 펼치기만 하노니.

 

-박재삼, 「매미 울음 끝에」


시의 처음은 매미 소리가 울리던 여름을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름 막바지 뙤약볕 속 매미는 정말 무더위를 절정까지 올려놓을 정도로 우렁차게 울다가 어느 순간 정말 어느 순간 조용해집니다. 정말 가을이 옴을 순식간에 느끼게 하죠. 너무도 큰 그 울음소리가 사라진 순간 고요는 다가오고 고요속에서 '정적인 소리인 듯 쟁쟁쟁'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내면에 소리에 귀기울리며 빠져들 수 있게 되죠. 외부의 큰 소리가 지나간 후의 고요 속에서 비로소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화자는 사랑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소나기처럼 강하게 내리치는 사랑은 어느 순간 비개인 날의 맑은 하늘의 모습을 하는 것처럼 차분해지고 성숙해지는 것이라고 화자는 생각합니다. 매미소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열정적이었다가 차분해지는 사랑의 모습을 연상한 것이죠.

 

이렇게 이 시는 '성숙해지는 사랑의 모습에 대한 깨달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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