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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때때로 지나간 시대의 모습을 담기도 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폐촌행(廢村行)에서는 산업 구조의 개편으로 쇠락하게 된 광산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화자가 묘사하는 광산촌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인지 확인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떨어져 나간 대문짝

안마당에 복사꽃이 빨갛다

가마솥이 그냥 걸려 있다

벌겋게 녹이 슬었다

 

잡초가 우거진 부엌 바닥

아무렇게나 버려진 가계부엔

콩나물값과 친정어머니한테 쓰다 만

편지

 

빈집 서넛 더 더듬다가

폐광 올라가는 길에서 한 늙은이 만나

동무들 소식 물으니

서울 내 사는 데서 멀지 않은

산동네 이름 두어 곳을 댄다

 

-신경림, 「폐촌행(廢村行)」


화자가 처음 방문한 집은 대문이 떨어져 나가있습니다. 가마솥이 벌겋게 녹슬어 방치되어 있는 집. 이런 빈 집의 적막함이 안마당에 붉게 핀 복사꽃의 생명력과 대비되어 화자는 더욱 안스러움을 느낍니다(물론 이러한 안쓰러움을 직접 제시하진 않습니다). 잡초가 우거진 부엌 바닥엔 가게부가 버려져 있고 거기엔 콩나물값과 친정어머니에게 쓰다 만 편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빈집을 몇몇 곧 더듬어 가다 폐광으로 올라가던 길에 화자는 한 늙은이를 만납니다. 이 곳에서 오랜시간 살아온 늙은이에게 이곳사람들의 소식을 묻자 노인은 서울 내 사는 데서 멀지 않은 산동네 이름을 댈 뿐입니다.

 

이렇게 이 시는 폐광으로 인해 황폐화한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며 '퇴락한 광산촌의 쓸쓸한 정경'을 드러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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