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초토의 시1'입니다. 제목에서의 초토(焦土)란,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불에 탄 것처럼 황폐해지고 못 쓰게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이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우리 조국을 일컫는데요. 종군기자로 다니며 전쟁 후 폐허가 된 우리 국토에 대해 쓴 연작시 중 처음인 '초토의 시 1'에서 화자는 붉에 타서 검게 그을린 조국의 땅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구상, 「초토의 시1」
시의 처음에서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판자촌의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천진함을 잃지 않은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보며 시인은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아이들의 얼굴이 걸려있다'며 전쟁으로 고통받았지만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화자는 슬픔을 느낍니다. 그리고 돌아서 골목을 걷는 순간 화자는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에 망울진 개나리를 보게 됩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피어난 꽃을 보며 화자의 마음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언덕을 내달리는 소녀의 미소에서 천진무구함을 발견하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 시에서 화자는 초토와 같은 조국의 현실에 낙담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밝은 미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발견한 조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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