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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은 김소월의 작품 중에서 현실의식이 강하게 드러난 작품입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라는 당시 상황과 연관되어 해석하면 좀 더 이해가 쉽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유랑하는 당대 조선인의 삶을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나는 꿈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 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손에

새라 새로운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짝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 가라. 나는 나아가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 새벽 동무들 저 저 혼자……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김소월,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보습: 쟁기, 극젱이 등 땅을 가는 데 쓰는 농기구의 술바닥에 끼우는, 넓적한 삽 모양의 쇳조각


시의 처음 1연에서 화자는 자신이 꿈꾸던 행복한 삶의 모습에 대해 말합니다.

그런데!! 2연에서는 상황이 급변합니다.(그러나) 화자는 행복한 삶을 꿈꾸지는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거죠.(현실은 시궁창) 화자는 집을 잃은 몸으로 삶을 유지할 양식을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을 할 수 있는 땅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외치죠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며 3연까지 화자는 유랑하며 떠돕니다. 화자의 희망은 저 하늘 별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득히 멀게 느껴집니다.(별빛의 아득임은-) 그래서 멀게만 느껴지죠.

그러나! 또 다시 4연에서 다시 시상이 전환됩니다. 화자는 이렇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긍적적 마음을 가지고 비참한 현실의 길이 좁을 지라도(자칫 가늘은 길을)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그러면서 동무들이 김매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으려 하죠.(산경)

이러한 시의 구조를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는 '땅을 잃은 농민의 슬픔과 땅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효가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시인은 도치와 영탄을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현실 극복 의지를 담은 강한 어조를 보여줍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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