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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헌신과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찬밥'에서도 이러한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시적 대상인 찬밥을 통해 어떻게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픈 몸 일으켜 혼자 찬밥을 먹는다

찬밥 속에 서릿발이 목을 쑤신다

부엌에는 각종 전기 제품이 있어

일 분만 단추를 눌러도 따끈한 밥이 되는 세상

찬밥을 먹기도 쉽지 않지만

오늘 혼자 찬밥을 먹는다

가족에겐 따스한 밥 지어 먹이고

찬밥을 먹던 사람

이 빠진 그릇에 찬밥 훑어

누가 남긴 무 조각에 생선 가시를 핥고

몸에서는 제일 따스한 사랑을 뿜던 그녀

깊은 밤에도

혼자 달그락거리던 그 손이 그리워

나 오늘 아픈 몸 일으켜 찬밥을 먹는다

집집마다 신을 보낼 수 없어

신 대신 보냈다는 설도 있지만

홀로 먹는 찬밥 속에서 그녀를 만난다

나 오늘

세상의 찬밥이 되어

 

- 문정희, 「찬밥」


화자는 아픈 몸을 일으켜 '찬밥'을 먹고 있습니다. 찬밥을 먹으면서 느끼는 목의 아픔. 그 아픔 속에서 화자는 예전 어머니가 했던 희생을 생각합니다. 요즘과 같이 기계가 편하게 밥을 해주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가족들에게 따스한 밥을 먹이고 정작 자신은 찬밥을 드셨던 어머니. 화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일부러 ‘찬밥’을 먹으면서 몸에서 제일 따스한 사랑을 품던, 신(神)을 대신하던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도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된 상태에서 찬밥을 먹으며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 어머니로서의 삶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떠올립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어머니의 희생적 삶에 대한 꺠달음'을 표현하는데요. 이를 일상적 상황에서 연상을 통해 내용을 전개하며 감각적 심상의 대비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일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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