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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수영 작가의 대표작으로 알려져있는 시 눈입니다.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순수한 삶을 지향하는 화자의 소망을 눈과 기침의 상징을 통해 나타낸 이 시는 단순한 구조지만 그 단순함 속에 화자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순수함을 상징하는 눈, 그 눈이 '살아 있다'는 문장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시상을 전개하며 2연에서는 '기침을 하자'는 시구의 반복 변주로 순수함을 방해하는 가래를 뱉고 순수해지자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어지는 3, 4연에서는 1, 2연의 내용이 비슷하게 반복하며 순수함을 추구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정의로운 삶에 대한 지향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극복을 노래한 이 시는 이와 같은 화자의 생각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

1. '눈'과 '가래'의 이미지 대립을 이용해 '순수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이미지는 '긍정'과 '부정'으로 대립되는 존재로 두 이미지가 대조되며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함'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2. 청유형어미(-자)의 반복으로 화자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듣는 독자의 행동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청유형 어미의 특징은 '듣는 사람과 함께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자신의 행동 뿐 아니라 이 시를 읽는 독자의 행동변화까지 꾀하고 있습니니다.

3. 동일한 문장(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점층적으로 시상을 전개합니다. 위 두개의 문장의 시인이 말하려하는 핵심적인 의미를 담은 문장으로 이 문장들이 반복되면서 의미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리듬형성은 덤!)

그럼 이제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김수영, 「눈」

PS. 이 시에 대한 또다른 해석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눈'을 순수함이 아닌 시인을 감시하는 존재로 봤을 때는 '눈'이 독재정권의 감시자가 되고 시인이 가래를 뱉는 행위는 이 '눈'에 저항하는 행위로 해석됩니다. 다만, 이쪽은 또 다른 해석일 뿐 일반적인 해석은 아니니 이런 내용도 있구나 라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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