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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점기 시절 많은 시인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시 이상화 시인이 느끼는 일제강점기에서의 현실 인식을 드러내는 데요. 시인은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국권 회복에 대한 염원을, 향토적 소재를 통해 서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연의 질문으로 시작된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남의 땅-빼앗긴 들(일제에게 강탈당한 국토)이지만 봄이 옮에 따라 국토의 봄을 느끼며 꿈을 꾸는 듯한 상태로 봄의 국토의 모습을 즐기며 국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이내 곧 화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봄이 왔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국토가 강탈당했기에 예전에 느끼던 진정한 봄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재인식으로 화자는 절망감에 빠지고 감정적인 불균형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답으로 시를 마무리 하게됩니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의 정서의 흐름은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 → 몽상의 상태 → 국토의 아름다움 발견 → 국토에 대한 애정 → 일하고 싶은 충동 → 현실 재인식 → 절망감’으로 요약되는 데. 시적 화자의 정서가 점진적인 상승과 급격한 하강의 흐름을 보여 주고 중간에 현실에 대한 인식이 드러남에 따라 내용이 혼동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 풀이에서 각 연마다 내용을 구분해서 학습하는게 좋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1. 향토적인 소재와 시어를 구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토에 대한 애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으며, 독자들이 국토에 대해 더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2. 격정적인 호흡과 영탄적 어조로 정서를 표과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시인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함으로써 국토를 상실한 시인의 슬픔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3. 연끼리의 내용 및 형태상 대칭을 통해 통일성과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1연과 11연, 2연과 10연, 3연과 9연이 내용상 대응하며 형태적으로도 대칭을 이루어 내용의 통일성과 함께 형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다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이상화 ,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묻고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고 인식했지만, 결국 사람들은 이겨내고 이 땅에 봄을 가지고 왔습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지금 봄이 없다면 언젠가 올 봄을 기다려보길 바랍니다. 언젠가 반드시 봄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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