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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재종 시인의 '성숙'입니다. 제목인 '성숙'이 무엇의 성숙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바람의 따뜻한 혀가

사알짝, 우듬지에 닿기만 해도

갱변*의 미루나무 그 이파리들

짜갈짜갈 소리날 듯

온통 보석조각으로 반짝이더니

바람의 싸늘한 손이

씽 씨잉, 싸대기를 후리자

갱변의 미루나무 그 이파리들

후두후두둑 굵은 눈물방울로

온통 강물에 쏟아지나니

온몸이 떨리는 황홀과

온몸이 떨리는 매정함 사이

그러나 미루나무는

그 키 한두 자쯤이나 더 키우고

몸피 두세 치나 더 불린 채

이제는 바람도 무심한 어느날

저 강 끝으로 정정한 눈빛도 주거니

애증의 이파리 모두 떨구고

이제는 제 고독의 자리에 서서

남빛 하늘로 고개 들 줄도 알거니

-고재종, 「성숙」

*갱변 : '강변'의 방언


 

1. 상황, 정서, 태도

시를 읽으면 이 시의 시적대상은 미루나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미루나무에 대한 바람의 상반된 작용을 통해 성숙의 과정을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미루나무의 상황은 따뜻한 바람에 기뻐하고(황홀), 싸늘한 바람에 고통스러워하는 상황(매정함)이 제시됩니다.

하지만 미루나무는 활홀과 매정함 사이에서 역동적인 과정을 관찰하며 이런 시련을 극복하고 굳건히 서서 '남빛 하늘로 고개 들 줄 도 아는' 그런 긍정적인 정서와 태도를 보여줍니다.

2. 소재의 의미

1) 미루나무 : 시적 화자가 관찰하는 대상으로 시련을 통해 성숙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이나 생명이 겪는 삶의 고난과 성장의 과정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바람 : 미루나무에게 외부적인 자극과 시련을 주는 존재로 따뜻한 혀의 바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싸늘한 손의 바람으로 부정적인 시련을 주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3. 표현법 및 효과

1) 의인법 : 자연 현상인 바람을 혀와 손과 같은 신체 부위나 싸대기를 후리다와 같이 의인화했고 미루나무에도 눈빛이라며 의인화를 했습니다. 이는 바람과 미루나무의 상호작용을 인간사에서의 감정적인 교류나 시련처럼 느끼게할 수 있습니다.

2) 대조법 : '따뜻한 혀'와 '싸늘한 손'. '보석조각'과 '굵은 눈물방울'. '황홀'과 '매정함' 등 상반되는 요소를 통해 성숙은 인생의 양면적인 경험 모두를 겪고 난 뒤에야 도달할 수 있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3) 음성 상징어의 사용 : 짜갈짜갈 소니날 듯, 후두후두룩, 씽 씨잉 등 음성상징어의 사용으로 바람의 부딪힘과 이파리의 흔들림을 생동감있게 표현합니다.

 

4. 주제

이렇게 이 시는 미루나무가 '황홀과 매정함 사이'의 양면적인 경험을 모두 받아들여 성숙에 이르는 모습을 통해 '시련을 이겨내고 고독 속에서 자아를 완성하는 성숙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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