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 윤동주,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이번에 다룰 시 '소년'에서는 자연물들이 서로 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연결되며 변용되며 맞닿으 주체의 신체적 변화를 유발하고 내면의 정서를 표상합니다. 자연물이 어떤 유사성을 바탕으로 연결되는지 주체의 신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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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少年)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은 어린다.

 

-윤동주, 「소년」

 

*씃어: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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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처음은 슬픔의 정서로 시작합니다. 슬픈 가을이라며 화자의 감정이이입된 계절, 심지이 뚝뚝 떨어지는 하강의 이미지로 더 축-처지는 정서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곧 정서는 변합니다. 단풍잎이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희망)이 마련해 놓고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하늘은 화자와 조응하는 자연물로 하늘을 본 화자의 눈섭을 파란 물감으로 물들며 영향을 받고 이는 곧 따뜻한 볼로 나타나며 이 볼을 씻어내리는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나고 이 파란 물감이 묻은 손바닥의 손금은 맑은 강물로 이어져 흐릅니다. 하늘의 맑고 밝은 이미지가 화자의 신체로 옮겨가고 또 다시 강물(화자의 내면)로 변용되며 시상이 전개됩니다. 화자는 그 속에서 순이를 보게 됩니다. 강물 속에는 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인 순이의 얼굴이 어려있습니다. 순이의 얼굴은 사랑처럼 슬픈 얼굴. 순이를 사랑하지만 그립기에 슬픈 그런 감정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눈을 감아보면 눈을 감아도 맑은 강물이 흐르고 그 강물 안에도 순이의 얼굴이 어리는 것으로 봐 화자의 내면에 순이가 자리잡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순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나타내며 초반에는 슬픔의 정서가 나타나지만 곧 이어나오는 봄과 하늘의 희망의 이미지가 화자와 조응하며 그리운 순이지만 화자의 내면에 확실히 자리잡아 있는 희망이 있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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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