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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서는 현실에서 생명본질에 대해 의문을 느낀 화자가 극한 상황인 탈속적 공간에서 자신의 본질적자아를 찾아나서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시입니다. 먼저 본문을 본 후 해석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삶의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아무것도 없이 적막함)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對面)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유치환, 「생명의 서․일장(一章)」

 

이 시에서 문제를 풀기 위한 포인트는

1. '나'라는 시어가 많이 나온 시같은 경우 어떠한 자아인지를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됩니다. 본질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를 구분해서 학습하길 바랍니다.

2. 아라비아 사막같은 경우 2연의 묘사를 보면 극한 공간으로 부정적 공간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부정적인 현실과는 달리 화자가 자신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 스스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긍정적인 공간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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