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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970년대에는 엄격한 통제로 인해 진실이 숨겨지며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갔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안개의 나라'에서는 그러한 통제로 인한 진실의 왜곡을 '안개'이라는 상징을 이용해 나타내며 이를 비판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이겨 내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안개'의 의미와 '안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중심을 두고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하도록 합시다.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안개 속에 사노라면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안개의 나라에서는 그러므로

보려고 하지 말고

들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귀는 자꾸 커진다

하얀 안개의 귀를 가진

토끼 같은 사람들이

안개의 나라에 산다

 

- 김광규, 「안개의 나라」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안개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알 수 없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1970년대의 억압적인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로 진실을 허위로 가리는 당대 정치의 실상을 나타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실을 알기 위해 귀를 세우고 들으려 합니다. 듣지 않으면 진실을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의 귀를 자꾸 커지게 하며 진실을 알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커진 귀는 '하얀 안개의 귀'와 연결되어 진실이 왜곡되고 현실을 극복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부정적 현실을 완전히 극복해 내지 못한 사람들은 토끼같은 사람이 되어 안개의 나라에 살게 됩니다.

 

시인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 허위로 가득찬 현실과 현실 순응적인 사람들에 대한 비판, 부정적인 현실을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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