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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휴식을 주며 거처가 되주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들은 숲에가서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힐링을 하고오기도 하지요. 오늘 다룰 시 '가을 떡갈나무 숲'에서는 이러한 숲의 속성을 이용하여 '생명체들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떡갈나무 숲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야기 하며 이러한 자연에 대한 화자의 '동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시를 읽은 후 해석을 봐보도록 합시다:)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아니면,

쐐기집이거나, 지난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 대던 벌레들의 알의 집이 되었다.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

그 눈부신 날갯짓 소리 들릴 듯한데,

텃새만 남아

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

 

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

 

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나를 들이마신다. 나는 가볍게, 오늘 밤엔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

 

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

어느 산짐승이 혀로 핥아 보다가, 뒤에 오는

제 새끼를 위해 남겨 놓았을까? 그 순한 산짐승의

젖꼭지처럼 까맣다.

나는 떡갈나무에게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중얼거린다.

그러자 떡갈나무는 슬픔으로 부은 내 발등에

잎을 떨군다. 내 마지막 손이야. 뺨에 대 봐,

조금 따뜻해질 거야, 잎을 떨군다.

 

- 이준관, 「가을 떡갈나무 숲」


화자는 지금 떡갈나무 숲에 와있습니다. 떨어진 나무의 잎은 동물과 벌레의 거처가 되어줍니다. 화자는 여름의 흔적만 남기고 가을이 된 떡갈나무 숲 속에서 동물들의 흔적으 찾아 걸으며 자연을 마주합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떡갈나무 숲과 하나가되는 동일감을 느껴갑니다. 떨어진 열매 하나에도 산짐승이 다른 동물을 배려해 남겨두었다고 생각하며 떡갈나무 숲 속 생명체들의 상생의식을 느끼며 화자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슬픔을 말하자 떡갈 나무 숲은 화자를 위로해줍니다. 그렇게 화자는 자연 속에서 치유 받으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시의 내용 구조는 이렇습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화자는

공감각적 심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떡갈나무 숲 속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공감각적 심상(눈부신 날갯짓 소리, 뿌려 둔 노래, 파릇한 산울림)을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내용적으로는 마지막 연에 화자와 떡갈나무 숲의 대화에서 화자의 말과 떡갈나무 숲의 말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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