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에 다룰 시는 '올 여름의 인생 공부'입니다. 이 시는 시의 제목 그대로 '인생'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는데요. 화자는 현재 어떤 상태이며 이 상태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려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 내렸다.
그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
엘튼 존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식은 더욱 원숙해졌지만
자칫하면 서××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
그리고 가능한 한 아이처럼 웃을 것
한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다른 아이처럼 웃을 것.
-최승자, 「올 여름의 인생 공부」
1연에서는 현재 화자의 처지가 드러납니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에서 알 수 있 듯 회자는 현재 고독감을 느끼는 상태로 홀로 있습니다. 화자는 지금 낮잠을 자는 중인데 이 낮잠은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습한 낮잠'으로 가벼운 고양이마져도 발이 푹푹 빠지는 습한 늪과 같은 상태에 화자는 쳐해 있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그 속에서 시간은 뚝뚝 수돗물 새는 소리로 떨어져 내렸지만 흐르지 못하고 멈춰버려서 화자는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2연에서는 유명가수들(엘튼 존, 돈 맥글린, 송X식)의 타락과 변절 몰락을 나열 열거합니다. 이를 '썩을 일 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썩기 직전에 상태로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이제 시상의 전환을 보여주며(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타락해 가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적 의도를 보여주면서 썩지 않는 방법에 대해 나열합니다. 이를 명사형 종결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운을 제공하고 동일 단어의 반복으로 음악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올바르게 사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내용을 이를 추상적인 대상의 구체화(1연 시간에 대한 표현), 구체적 인명을 나열해 현실감 부각(2연), 유사한 의미를 지닌 명사를 나열하여 내용을 강조(3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수 - 김춘수,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4.12.20 |
---|---|
섬진강1 - 김용택,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1) | 2024.12.04 |
꽃의 패러디 - 오규원,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4.12.03 |
아지랑이 - 이영도,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4.11.04 |
불국사 - 박목월,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