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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장수산1'은 장수산이라는 공간의 시간적 공간적 고요를 통해 화자가 이루고자 하는 모습과 정신세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를 읽으며 장수산이라는 공간의 고요에서 화자가 이루려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이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벌목정정(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름도리 큰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좃지 않고 멧새도 울지 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종이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다려 흰 뜻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판에 여섯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듸랸다 차고 올연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정지용, 「장수산1」

 

*벌목정정 : 깊은 산에서 커다란 나무가 베어질 때 쩡쩡하고 나는 큰 소리.

*올연히 : 홀로 우뚝한 모양.


 

시의 처음은 소리로 시작합니다. 커다란 나무가 베어질 때 쩡쩡하고 나는 큰 소리가 골에 울리며 매아리치는 곳. 그만큼 고요한 곳이 장수산입니다. 이러한 장수산 속은 다람지도 좃지 않고 멧새도 울지 않아 더욱더 고요합니다. 그리고 하얀 눈으로 쌓여있어 밤까지도 종이보다 흰 여백의 느낌을 주어 더욱더 고요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고요한 장수산의모습에서 화자는 세속적 욕심을 벗어던진 늙은 사나이의 모습을 느끼며 이 사나이가 남긴 냄새를 좆고싶어합니다. 이렇게 고요한 상태를 좆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에 제시됩니다.

 

화자는 현재 시름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바깥의 고요한 상태와 대비되어 화자가 가진 고뇌가 강조됩니다. 그 상황에서 화자는 견디며 차고 올연히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슬픔도 꿈도 장수산의 겨울 속 한 밤의 고요 속에 묻어버리며 홀로 우뚝하게 서려 합니다.

 

이런 내용으로 시인은 '세상과 단절된 고요한 공간에서 가지는 초월적 태도에 대한 동경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고녀!, 줏는다!, 우노니! 등의 의고형 어미를 이용한 영탄적 어조로 나타내 신비하면서도 화자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화자의 내면과 바깥 풍경을 조응시켜 이상화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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