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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란 어린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장소로 성장한 후에도 아련하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공간입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의 향수를 추억하죠. 그런 소중한 공간이 사라지면 당연히 쓸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다룰 시 '마음의 고향6-초설'에서는 이러한 고향을 상실한 쓸쓸함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어떻게 고향을 상실한 쓸쓸함을 이야기하는지에 주목하고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참새 떼 왁자히 내려앉는 대숲 마을의

노오란 초가을의 초가지붕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토란 잎에 후두둑 빗방울 스치고 가는

여름날의 고요 적막한 뒤란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추수 끝난 빈 들판을 쿵쿵 울리며 가는

서늘한 뜨거운 기적 소리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빈 들길을 걸어 걸어 흰 옷자락 날리며

서울로 가는 순이 누나의 파르라한 옷고름에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아늑한 상큼한 짚벼늘에 파묻혀

나를 부르는 소리도 잊어버린 채

까닭 모를 굵은 눈물 흘리던 그 어린 저녁 무렵에도 있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마음의 고향은

싸락눈 홀로 이마에 받으며

내가 그 어둑한 신작로 길로 나섰을 때 끝났다

눈 위로 막 얼어붙기 시작한

작디작은 수레바퀴 자국을 뒤에 남기며

 

-이시영, 「마음의 고향6-초설」


시에서 화자는 '내 마음의 고향은 이제 ~ 있지 아니하고'를 반복하며 마음의 고향을 잃은 상실감을 노래합니다. 또한 '초가을의 초가지붕', '적막한 뒤란', '기적 소리', '옷고름', '어린 저녁무렵' 예전에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고향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묘사하여 나열해 마음의 고향을 잃은 상실감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고향을 떠날 때의 막막한 심정을 회상하며 마무리하여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상실감과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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