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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로 기억됩니다. 어릴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으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죠. 하지만, 시간은 야속한 것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도 예전에 내가 알던 고향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시간에 다룰 시 '고향 앞에서'는 이렇게 그리워하던 고향 앞 왔지만 그리워하던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정신적 상실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를 읽은 후 내용을 분석해보도록 합시다:)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구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잔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간다.

 

예 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 오장환, 「고향 앞에서」

*잔나비: 원숭이.

*예 제: 여기저기.

*상고: 장사.


이 시의 내용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작품은 화자가 고향 가까이 왔지만 자신이 그리워했던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느끼는 정신적 상실감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그리워하던 고향에 가지 못하고 떠돌이 장꾼들에게서 고향의 정취만이라도 확인하려는 화자의 모습에서 비애와 향수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내용 서술로 주제인 "잃어버린 고향 앞에서 느끼는 비애와 향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죠.

이런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1.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1연과 6연에서는 해빙기 무렵 봄의 정경을 후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했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누룩' 내음새로 후각화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2. 현재형 시제를 사용해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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