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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하면서 인위적인 것들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황폐화되었습니다. 많은 시인들은 이러한 현대 문명에 대해 비판하는 시를 썼는데요. 이번에 다룰 시 '성북동 비둘기'에서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문명과 도시 개발에 의한 자연 파괴로 인해 보금자리를 상실한 채 쫓기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모습을 형상화하여 자연 파괴와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대문명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 전문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 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聖者)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시에 처음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성북동 산에까지 문명이 침투하면서 본래 그곳에 살던 비둘기는 보금자리를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됩니다. 떠돌이 신세가 된 비둘기는 인간과 함께 하고 싶어하지만 가는 곳마다 인위적인 문명에 의한 파괴에 쫓기면서 사랑과 평화가 있던 옛날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렇게 비둘기는 예전의 평화의 상징이 아닌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새가 되버리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시인은 이러한 비둘기의 모습을 통해 인간 스스로 창조한 물질 문명이 자연의 파괴뿐 아니라 인간성 파괴의 결과까지 가져왔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묘사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도시 문명의 부작용과 해악을 절제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하여 시인은 '자연 파괴와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의미를 잘 드러내기 위해 시인은

1. 선명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비둘기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후 주제로 집약시킵니다.

2. 우의적인 표현(비둘기를 통한)을 통해 시상을 나갑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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