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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세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은 예전부터 그대로였을 겁니다. 오늘 다룰 시 "추천사-춘향의 말1"에서는 이러한 자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을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해 드러내고 있는데요.(시 제목을 보면 어떤 소설인지 알겠죠?ㅎㅎ)

'그네'라는 상징적 대상을 소재로 자유의 세계로의 갈망과 현실적 한계에 부딛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이 시 '추천사-춘향의 말1' 먼저 시 전문을 읽고 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 한 풀꽃 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波濤)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 서정주, 「추천사-춘향의 말1」


이 시에서 화자가 말하려는 의미는 그네라는 도구가 가진 의미와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그네를 타면 하늘높이 올라갈 수 있지만 결국 다시 내려와야 하죠. 결국 한계를 지닌 대상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화자(춘향)는 향단이에게 그네를 밀어달라고 하며 높은 곳, 이상세계로 가고자 하지만 그넷줄에 묶여서 다시 내려오는 것처럼 자신은 '서로 가는 달 같이는 가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죠. 그럼에도 화자는 다시 한 번 향단이에게 그네를 밀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도록 유혹하는 수많은 지상의 아름다움에도 이상세계로 가고 싶어하는 만큼 화자에게 그 세계란 간절한 소망이고, 이를 이루기 위한 괴로운 노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이러한 내용을 통해 화자는 주제인 "이상 세계로의 갈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해서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전소설 '춘향전'을 모티브로 하여,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춘향의 마음과 연관시켜 독자들에게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 통사구조의 반복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1연의 내용을 마지막에 반복 변주하는 수미상관(수미상응)의 기법으로 내용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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