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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요즘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줄임말이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이 말은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말인데요. 그만큼 우리 인생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오늘 다룰 시 '동해바다-후포에서'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런 "내로남불"하는 인간사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시인이 자신을 성찰하는 태도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공부해보도록 합시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 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 「동해바다-후포에서」


이 시는 처음 평상시의 경험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친구가 원수보다 미워지는 날이 많다'고 하지만 사실 그 친구가 큰 잘못을 한게 아니라 작은 잘못을 했음에도 그 잘못을 화자가 크게보고 있는 것 뿐이었죠. 그래서 화자는 세상사에 대해 통찰합며 자신을 돌처럼 잘아진다고 비유합니다.

 

2연에 와서 화자는 자연물(바다)을 통해 이러한 자신의 태도를 성찰합니다. 스스로를 억센 파도로 다스리는 널따란,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남에겐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는 엄격한 삶의 자세를 추구하는 것이죠.

 

이렇게 이 시는 평상시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자연물의 속성을 통해 얻은 삶의 교훈을 드러냅니다.

어렵지 않은 평이한 단어로 유사한 문장 구조를 반복하여 표현 효과를 높였으며 이를 통해 '동해 바다를 보며 깨달은 성숙한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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