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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누구에게나 순수하고도 정말 열정을 다할 수 있었던 기억일겁니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본다면 참 짧은 순간이지만 어느때보다도 순수하고 열중하며 사랑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시기. 이 시기를 잘 보낸다면 인생 전체에서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겠죠.

오늘 다룰 시 '첫사랑'에서는 '눈'이 나무에 내려앉아 아름다운 '눈꽃'을 만드려는 모습을 '첫사랑'과 연결시켜 '사랑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아픔을 겪은 후 진정한 사랑을 피워내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 전문을 읽은 후 내용을 같이 학습해 봅시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 고재종, 「첫사랑」


시에서 화자는 나뭇가지에 눈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의인법) 눈꽃을 피우려면 눈이 나뭇가지에 내려 앉아야 하는 데 사실 겨울의 강한 바람 앞에서 살포시 내려 앉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눈은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싸그락싸그락, 난분분 난분분,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그리고 마음을 다해 눈꽃(=황홀)을 피워냅니다. 물론 그 황홀함은 바람 한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이지만 눈을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리고 곧 사라집니다. 하지만 봄이 되면 눈이 내려앉았던 그 자리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가 터지며 진정한 사랑(=꽃)을 피워냅니다.

시인은 눈이 나뭇가지에 머무는 시간은 '순간적'인 것을 '첫사랑'과 연관시켜 '눈꽃'은 짧은 순간이지만 그 눈꽃을 피우기 위해한 노력으로 이후에 진정한 사랑을 피울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연물을 관찰한 후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 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주제를 마지막에 역설법(=가장 아름다운 상처)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의미를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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