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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아우성


역설법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위의 시구는 유치환의 '깃발'에서 깃발이 깃대에 묶여 있지만 하늘을 향해 날아가려고 역동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표현한 시구입니다. 이 번에 다룰 시 깃발에서는 '깃발'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이라는 의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상징물인 '깃발'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깃발을 아래와 같이 본디 하늘로 날아가려는 속성을 가진 사물(이상향을 지향하는 사물)입니다. 바람이 불면 하늘 높이 날아가기 위해 역동적으로 펄력이죠. 하지만 깃대에 묶여있기 때문(존재의 숙명적인 한계)에 하늘을 향해 펄럭이기만 할 뿐 하늘로 날아갈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인간이 가진 이상향의 지향과 본질적 한계로 인한 좌절을 깃발로 상징화 해서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이 시는 단조로운 편이지만 깃발을 상징하는 시어들과 그 시어들에서 나타나는 깃발의 정서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깃발을 통해 이상향에 대한 동경(아우성, 손수건,순정)을 보여주고 중반부부터 후반부에서는 좌절(애수,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보여줍니다. 깃발을 다양한 사물에 비유해서 표현하지만 비유하는 사물마다 정서가 조금씩 다르니 이 정서를 익히는 데 포인트를 두어서 공부하면 되겠습니다:)

또한 이 시는 언어를 철저하게 정제하여 역설, 상징, 비유, 도치, 영탄법 등의 사용으로 중심 소재인 깃발의 이미지를 선명하고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깃발의 보조관념(아우성, 손수건, 순정, 애수, 마음)을 연속적으로 제시하여 이미지를 중첩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독 합시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유치환, 「깃발」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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