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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해당화가 피기 전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약속한다면 당연히 해당화가 피기 전 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봄이 오면 임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간절히 기다리겠죠. 하지만 약속했던 님이 돌아오지 앟는 다면 어떠한 심정일까요?

오늘 다룰 시 『해당화』에서는 "해당화가 피기 전에 돌아온다"고 약속했던 님이 봄이 왔지만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화자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해석을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습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한용운, 「해당화」


화자는 지금 임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해당화가 피기 전 오신다"던 님이 봄이 왔지만 돌아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당화가 5~7월에 피는 꽃인걸 감안할 때 봄이 온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임이 돌아오지 않고 있죠. 때문에 화자는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이러한 화자의 속도 모르고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합니다. 화자는 이를 들었지만 못들은 채 했더니 봄바람이 야속하게도 날아다니는 꽃을 불어 화자의 거울 위에 놓습니다. 화자는 허망하고 슬픈 마음에 꽃을 주어 '너는 언제 피었니'라고 묻습니다. 이 말에는 돌아온다던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그 그리움 속에서 화자는 눈물을 흘리고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시는 '해당화'라는 임의 약속을 환기시키는 소재를 통해 "돌아올 기약을 어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님은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당시 시대상황으로 봐서 "조국의 광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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