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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한용운의 '거짓 이별'입니다. 시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시의 화자는 '이별의 상황'을 '거짓'으로 표현하며 부재하는 당신에 대한 간절한 그림움과 재회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냅니다. 화자의 정서에 따라 각 연의 내용을 파악하고 마지막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당신과 나와 이별한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가령 우리가 좋을 대로 말하는 것과 같이, 거짓 이별이라 할지라도 나의 입술이 당신의 입술에 닿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거짓 이별은 언제나 우리에게서 떠날 것인가요.

한 해 두 해 가는 것이 얼마 아니 된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시들어 가는 두 볼의 도화(桃花)가 무정한 봄바람에 몇 번이나 스쳐서 낙화가 될까요.

회색이 되어 가는 두 귀밑의 푸른 구름이, 쪼이는 가을볕에 얼마나 바래서 백설(白雪)이 될까요.

 

머리는 희어 가도 마음은 붉어 갑니다.

피는 식어 가도 눈물은 더워 갑니다.

사랑의 언덕엔 사태가 나도 희망의 바다엔 물결이 뛰놀아요.

 

이른바 거짓 이별이 언제든지 우리에게서 떠날 줄만은 알아요.

그러나 한 손으로 이별을 가지고 가는 날은 또 한 손으로 죽음을 가지고 와요.

 

-한용운, 「거짓 이별」


 

시는 '당신'과의 이별의 순간에 대해 물으며 이 이별이 거짓 이별이라며 이 거짓 이별이 언제 떠날지를 생각합니다. 화자는 객관적인 상황(임의 부재)를 부정함으로써 언젠가 재회할 수 있다는 소망을 나타낸 것이죠. 그러면서도 그리움과 고통으로 자신이 이별의 시간을 길게 느끼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2연에와서 화자는 대구법과 대비를 통해 시간이 흘러가도 강해지는 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며 임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3연에서 임과 재회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며 그 기다림의 시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하여 이 시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재회에 대한 소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경어체의 어조로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전달하며 도화, 낙화, 푸른구름, 백설 등의 비유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이별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여 인상깊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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