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다룰 시는 '산이 날 에워싸고'입니다. 이 시는 '산'이 나를 에워싸고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산이 사람을 에워싸고 말할 수 없는 만큼 산이 나에게 하는 말은 내가 듣고 싶은 말로 화자가 바라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 속에서 화자는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시의 시작에서 '산'으로 대표되는 자연은 시적 화자를 에워싸고 삶의 모습에 대해 명령형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속에서 욕심없이 소박한 삶을 살라고 합니다. 그리고 2연에서는 소박한 삶에서 더 발전해 일상생활로의 삶을 살라고 하며 마지막 3연에서는 더 나아가 그믐달처럼 현실을 초월하여 살라고 합니다. 즉 시가 전개되가며 화자가 자연 속에서 추구하는 삶이 점층적으로 고양되며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처음 말한 것과 같이 산이 화자에게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형식을 빌려 화자의 소망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시인은 '자연친화를 통한 초월적 삶에 대한 동경'을 나타내며 이를 '산이 날 에워싸고~살라고 한다'라는 구조를 반복하며 강조하며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이 시는 나중에 정희성 시인의 '저 산이 날더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저 산이 날더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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