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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시의 제목은 '동물원의 오후'입니다. 시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화자는 오후에 동물원에 있는 데요. 화자는 어떠한 상황에서 동물원에 갔고 그 곳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마음 후줄근히 시름에 젖는 날은

동물원에 간다.

 

사람으로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짐승에게라도 하소연해야지.

 

난 너를 구경오진 않았다

뺨을 부비며 울고 싶은 마음.

혼자서 숨어앉아 시를 써도

읽어줄 사람이 있어야지

쇠창살 앞을 걸어가며

정성스레 써서 모은 시집을 읽는다.

 

철책 안에 갇힌 것은 나였다

문득 돌아다보면

사방에 창살 틈으로

이방(異邦)의 짐승들이 들여다본다.

 

‘여기 나라 없는 시인이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

 

무인(無人)한 동물원의 오후 전도(顚倒)된 위치에

통곡과도 같은 낙조(落照)가 물들고 있었다.

 

-조지훈, 「동물원의 오후」


시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며 시작됩니다. '마음 후줄근히 시름에 젖는'이라는 말을 볼 때 화자의 상황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동물원에게 가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짐승에게라도 하소해야한다고 말하는데요. 그만큼 화자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걸 알 수 있습니다. 동물원 가서 화자가 슬픈 이유가 밝혀지는 데 시를 써도 읽어줄 사람이 없는 현실 때문에 화자는 이토록 슬퍼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물원에가 동물들 앞에서 시를 읽는 화자는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쇠창살에 갇혀있는 건 동물들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이었다고 말이죠. 자신이 동물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말이죠. 이는 주객전도의 표현으로 화자가 자신의 상황을 얼마나 슬프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여기 나라 없는 시인이 있다'라고 말이죠. 이 단어에서 화자의 처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데요. 화자는 지금 나라를 잃은 상황이기에 이토록 슬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이러한 나라 잃은 슬픔을 비유를를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시인은 '나라를 잃은 사람의 비애'를 표현합니다.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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