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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만분가'는 작가인 조위가 1498년(연산군 4년) 무오사화(조정에서 선비들 파벌싸움으로 한 파벌이 가버린 사건.....이라고 보면 됩니다)에서 죽음을 피하고 유배를 간 후 유패생활의 원통함을 옥황상제로 비유된 선왕(연산군의 아버지니까 성종)에게 하소연 하는 형태로 지어진 가사입니다.

최초의 유배가사라고 할 수 있는 '만분가'. 지금부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하죠.

서사 부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화자는 선왕(성종)을 옥황상제로 비유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꿈에서라도 님을 만나고 싶어 죽어서 두견의 넛이 되어서라도 혹은 구름이 되어서라도 임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이처럼 서사에서는 유배지에서 천상 백옥경을 그리워하며 임을 만나 가슴 속의 말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본사로 드렁와서 처음부분엔 화자의 처지가 드러납니다. 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를 와 십 년을 홀러 다니며 느끼는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역시 임을 향한 그리움은 잊지않고 표현하며 임의 옷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정성을 드러냅니다. 잊지마세요. 유배가사에서는 늘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신이 결백하다는 걸 말해줄`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임금님 충성충성!!)

계속해서 임에 대한 충성심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임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계속해서 말하며 임을 그리워하다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표현합니다(그만큼 임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고사를 인용하 서로 관련없는 두 사건(노나라와 진나라의 이야기)을 언급하며 자신도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불로 인해 뜰 앞에 심은 난이 반이나 시들은 것을 통해 자신과 동료들이 겪은 사화에 대해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외기러기와 새에 감정이입하여 탄식하고 백발이 길어짐을 통해 탄식하는 자신의 심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께 사화를 겪은 동료 선비들을 걱정한 후 유배지에서 임을 그리워 하는 못습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임음 계속 그리며 매화를 보내 임금을 향한 충절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사를 인용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배지에서의 슬픔과 임금에 대한 걱정이 쌇이고 쌓여 원망과 분함으로 드러나 유배지에서 나라만 생각하는 충정에 원망스럽고 분한 마음이 쌓임을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이 때의 원망은 '임을 향한 원망'이 아닙니다. '임의 곁에서 임을 지키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원망으로 봐야 합니다.

도둑이 잘살고 충신들이 굶어죽는 고사를 통해 현재 자신의 처지의 억울함을 노래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니 임금을 그리워하는 부분입니다. 꾸준하게 임금을 그러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임금의 처분이면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표현하면서 유배 생활의 운명에 대해 체념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고 죽은 후 만장송이 되고나 학이 되어 임에게 닿고자 하는 임을 향한 충정심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결사부분입니다. 한이 뿌리되고 눈물로 가시 삼아 외나무 매화 되어 임의 베갯머리에 비치면 임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빈 배를 타고 임에게 가고 싶어하며 계속해서 임 계신 곳을 바라보며 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움을 드러낸 후 임의 뜻을 알고 싶어합니다. 임의 뜻을 알지 못해 생긴 마음을 산이 되고 돌이되고 비가 되고 물이 된다는 대구, 반복, 과장의 표현을 통해 드러내며 자신으 ㅣ뜻을 알아주는 이가 있으면 영원토록 사귀고 공감하고자 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만분가'에서는 '유배 당한 현실에 대한 원망과 연군의 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자신을 하계로 추방된 신선에 임금인 성종을 옥황상제에 비유하여 하소연 하는 형태로 노래하고 다양한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풀이를 보며 이 전에 학습한 내용을 적용시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하늘 위의 옥황상제가 산다는 궁궐의 열두 누각은 어디인가?

오색구름 깊은 곳에 하늘의 신선이 사는 집을 가렸으니

하늘 문 구만 리를 꿈이라도 갈동말동.

차라리 죽어져서 억만 번 변화하여

남산 늦은 봄날에 두견의 넋이 되어

배꽃 가지 위에서 밤낮으로 못 울거든,

신선이 사는 고을 안에 저문 하늘 구름 되어

바람에 흩나리며 궁궐에 날아올라

옥황상제 앞에 놓인 상 앞에 가까이 나가 앉아

가슴 속에 쌓인 말씀 실컷 말하리라.

아아! 이내 몸이 세상에 늦게 나니

황하수 맑다마는 굴원의 후신인가?

상심도 끝이 없고 가의의 넋이런가?

한숨은 무슨 일인고? 형강은 고향이라.

십 년을 유배 생활로 떠돌아 다니니 흰 갈매기와 벗이 되어

함께 놀자 하였더니 아양을 부리는 듯 사랑하는 듯하구나

남의 없는 임을 만나 금화성 백옥당의

꿈조차 향기롭다.

오색실 이음 짧아 임의 옷을 못 하여도

바다 같은 임의 은혜 조금이나마 갚으리라.

백옥 같은 이내 마음 임 위하여 지키고 있었더니

장안 어젯밤에 무서리 섞어 치니

해질녁 긴 대나무에 의지하여 선 푸른 옷 소매도 찬 기운 돌만큼 엷구나

난꽃을 꺽어 쥐고 임 계신 데 바라보니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전설의 강이 가로놓인 데에 구름 길이 험하구나.

다 썩은 달의 얼굴 첫맛도 채 몰라서

초췌한 이 얼굴이 임 그려서 이리 되었구나.

험한 물결 한가운데 긴 장대 위에 올랐더니,

끝이 없는 회오리 바람이 관리의 바다 중에 내리나니

억만 길이의 못에 빠져 하늘땅을 모르겠도다.

노나라 흐린 술에 한단이 무슨 죄며

진나라 사람들이 취한 잔에 월나라 사람들이 웃은 탓인고?

성문 모진 불에 옥석이 함께 타니

뜰 앞에 심은 난이 반이나 시들었구나.

저물녘 오동잎에 내리는 비에 외기러기 울며 갈 때

관산만리 길이 눈에 아른아른 밟히는 듯,

이백의 시 고쳐 읊고 팔도 한을 스쳐 보니

화산에 우는 새야, 이별도 괴로워라

망부 산전에 석양이 되었구나,

기다리고 바라다가 시력이 다했던가?

낙화는 말이 없고 창문이 어두우니

입 노란 새끼 새들이 어미를 그리는구나.

팔월 가을바람이 띠집을 거두니

빈 새집에 쌓인 알이 물과 불을 못 면하도다.

살아서 이별하고 죽어서 헤어짐을 한 몸에 혼자 맡아

긴 흰머리가 하룻밤에 길기도 길구나

풍파에 헌 배 타고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

하늘이 보이는 강에 지는 해와 배와 노는 탈이 없는가?

밀거니 당기거니 염어퇴를 겨우 지나

만 리나 되는 멀고도 험한 길을 멀리멀리 견주더니

바람에 당겨서 붙게 하여 흑룡강에 떨어진 듯,

천지는 끝이 없고 물고기와 거러기가 무정하니

옥 같은 얼굴을 그리다가 말려는고?

매화나 보내고자 역마를 바꾸어 타는 곳과 통하는 길을 바라보니

옥 대들보에 걸린 밝은 달을 옛 보던 낯빛인 듯

햇볕을 언제 볼고 눈비를 혼자 맞아

푸른 바다 넓은 가에 넋조차 흩어지니

나의 긴 소매를 누굴 위하여 적시는고?

태상 일곱 분이 신선의 명이시니

천상 남루에 생활과 피리를 울리시며

지하 북풍의 죽은 목숨을 벗기실까?

죽기도 운명이요, 살기도 하늘이니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당한 횡액도 공자를 못 면하여

죄인처럼 묶였으나 죄가 없음을 군자인들 어이 하리?

오월의 서리가 눈물로 어리는 듯

삼 년 큰 가뭄도 원한으로 되었도다.

죄 지은 사람이 고금에 한둘이며

고위직의 늙은 신하의 서러운 일도 많기도 많다.

하늘과 땅이 병이 들어 혼돈 상태가 죽은 후에

하늘이 침울할 듯 천한 사람의 감옥이 비치는 듯,

유배지에서 나라만 생각하는 충정에 원망스럽고 분한 마음만 쌓였으니

차라리 한 눈이 먼 말같이 눈 감고 지내고 싶구나

울적하고 막막하여 못 믿을 것은 조화로다.

이러나 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큰 도적도 몸성히 놀고 백이도 굶어 죽으니

동릉이 높은 걸까, 수양산이 낮은 걸까

‘장자’삼십 편에 의론도 많기도 많구나.

남가의 지난 꿈을 생각거든 싫고 미워라

고국 무덤을 꿈에 가 만져 보고

선인의 무덤을 깬 후에 생각하니

겹쳐진 속마음이 굽이굽이 끊어졌구나

병을 발생하게 하는 구름이 대낮에 흩어지니

호남의 어느 곳이 음험한 사람이 모이는 곳인지,

온갖 도깨비가 실컷 젖은 기에

백옥은 무슨 일로 푸른색이 도는 파리의 깃이 되었는가?

북풍에 혼자 서서 끝없이 우는 뜻을

하늘 같은 우리 임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목란과 가을 국화의 향기로운 탓이런가?

한나라 때의 반첩여와 궁녀가 복이 없고 팔자가 사나운 몸이런가?

임금의 은혜가 물이 되어 흘러가도 자취없고

임금의 얼굴이 꽃이로되 눈물 가려 못 보겠구나.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죽어져도 옥상상제 처분이라.

녹아지고 죽어서 혼백조차 흩어지고

반신의 해골같이 임자없이 굴러다니다가

곤륜산 제일봉에 매우 큰 소나무가 되어 있어

바람 비 뿌린 소리 임의 귀에 들리게 하거나,

내세에 다시 태어나서 금강산의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소리 슬피 울어

임의 귀에 들리게 하는 것도 옥황상제의 처분이겠구나.

한이 뿌리되고 눈물로 가지 삼아

임의 집 창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눈 속에 혼자 피어 배겟머리에 시드는 듯,

드문드문 비치는 달그림자가 임의 옷에 비치거든

불쌍한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동풍이 정이 있어 매화 향기를 불어 올려

고겨란 이내 생애 죽림에나 부치고 싶구나.

빈 낚싯대 비껴들고 빈 배를 혼자 띄워

한강 건너 저어 옥황상제가 거처하는 곳에 가고 싶구나

그래도 한 마음은 조정에 달려 있어

연기를 쐬어 검어진 도롱이 속에 임 향한 꿈을 깨어

임금이 계신 곳을 온 세상에 바라보고

그릇되어 머뭇거리며 옳게 머뭇거리며 이 몸의 탓이런가?

이 몸이 전혀 몰라 하늘의 이치가 아득하여 알 수 없으니

물을 길이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천지 만물 생긴 뜻을 임금을 꿈에 뵈어

자세히 여쭙고 싶구나, 하늘이 높고 높아

말없이 높은 뜻을 구름 위에 나는 새야,

네 아니 알겠더냐. 아아! 이내 가슴

산이 되고 돌이 되어 어디 어디 쌓였으며

비가 되고 물이 되어 어디 어디 울며 갈꼬?

아무나 이내 뜻을 알 이 곧 있으면

영원토록 사귀어서 영원토록 공감하리라.

-조위, 「만분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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