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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입니다. '상춘곡'은 '봄 경치를 감상하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인데요. 제목 그대로 작품 속에서 화자는 자연 속에서 봄 경치를 보며 흥취를 느끼며 이를 마음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느끼는 봄의 흥취에 맞추어 작품을 감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상춘곡의 서사부분입니다. 자신의 삶과 '홍진(속세)'에 묻혀 살아가는 삶을 대비하며 이에 대해 설의법으로 물음의 형식을 통해 말해 자연을 멋하고 풍류를 즐기는 자신의 삶을 영탄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봄의 흥취를 노래한 만큼 많은 부분에서 영탄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상춘곡의 본사 부분입니다. 화자는 봄을 맞아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비유를 통해 표현하고 새를 의인화하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입시쳐 봄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수간모옥에 있던 화자가 정자로 이동하여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가롭게 즐기는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공간의 이동을 통해 시상이 전개됩니다. 화자가 이동하는 공간에 주목하며 학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자는 이제 이웃들에게 산수구경을 권유합니다. 이 때의 권유는 실제 이웃이 아니라(이 작품에서 화자 외에 다른 사람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이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모든 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화자는 이제 술을 가지고 시냇가로 이동합니다. 이 때 술에서 화자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데요. 고급술이 아닌 막익은 술을 칡배로 만든 두건으로 걸러서 마시는 모습은 소탈한 삶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물아일체의 자세로 풍류를 즐깁니다.

화자는 이제 산봉오리에 올라 봄의 경치를 바라봅니다. 높은 곳에서 보는 봄의 경치에 화자는 연신 감탄을 하죠.

상춘곡의 결사부분입니다. 화자는 자신이 멀리하고자 하는 '공명, 부귀'를 '공명, 부귀'가 날 꺼려서 맑은 바람과 달 외에 벗이 있겠는가하는 주객전도의 표현으로 자신의 삶의 자세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주객전도의 자세는 화자가 겸손한 삶의 자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안빈낙도의 자세를 드러내며 자연을 벗하고 살고자하는 삶을 자세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상춘곡에서는 '봄 경치의 감상의 아름다움과 안분낙도의 삶의 자세 추구'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풀이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다시 읽으며 해석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시켜보면서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속세에 묻혀 사는 분들이여, 이 나의 생활이 어떠한고?

옛사람의 풍류에 미치겠는가? 못 미치겠는가?

세상에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건마는

자연에 묻혀 지내는 지극한 즐거움을 모르는 것인가?

몇 칸짜리 초가집을 푸른 시냇물 앞에 두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속에서 자연의 주인이 되었도다.

엊그제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돌아오니

복숭아 꽃과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있고,

푸른 버드나무와 향기로운 풀은 가랑비 속에 푸르구나

칼로 재단하여 내었는가? 붓으로 그려 내었는가?

조물주의 신비로운 재주가 사물마다 야단스럽다

수풀에 우는 새는 봄기운을 끝내 이기지 못하여

소리마다 아양을 떠는 모습이로구나자연과 내가 한 몸이 되니, 흥겨움이 다를 것이냐?

사립문을 걸어보고, 정자에 앉아 보니,

이리저리 거닐며 나직이 시를 읊조려, 산속의 하루가 적적한데,

한가로움 속에서 느끼는 참다운 맛을 알 사람이 없이 혼자로구나.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 가자꾸나.

풀 밟기는 오늘하고, 개울에서 목욕하는 일을 내일 하세.

아침에는 산에서 나물을 캐고, 저녁에는 낚시하세.

이제 막 익은 술을 칡배로 만든 두건으로 걸러놓고,

꽃나무 가지를 꺽어, 수를 세어 가며 먹으리라.

화창한 봄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물을 건너오니,

맑은 향기는 잔에 스미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에게 말하여라.

아이에게 술집에 술이 있는지 물어.

어른은 막대 짚고, 아이는 술동이를 메고,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가 시냇가에 혼자 앉아

고운 모래 맑은 물에 잔을 씻어 부어 들고

맑은 시냇물을 굽어보니, 떠 오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무릉도원이 가깝도다, 저 들이 그곳인 것인고?

소나무 사이로 난 좁은 길에 진달래꽃을 붙잡아 들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수많은 마을이 곳곳에 벌여져 있네.

안개와 노을 빛나는 햇살은 수놓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하구나.

엊그제 검은 들판이 봄빛이 넘치는구나.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맑은 바람과 달 외에 어떤 벗이 있겠는고?

누추한 곳에서 청빈한 생활을 하며 헛된 생각 아니하네,

아무튼 한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어떠하리?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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