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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유리왕의 '황조가'입니다. 황조가의 유리왕의 이야기를 배경설화로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배경설화를 읽고 작품을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고구려 유리왕은 왕비 송씨가 죽자 화희라는 골천 사람의 딸과 치희라는 한나라 사람의 딸을 계비로 맞았다. 두 여자는 왕의 사랑을 독차지 않기 위해 다투었는데, 왕이 사냥을 나가 있는 동안 크게 싸워 치희가 한나라로 돌아가 버리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안 유리왕은 치희를 찾아 나서지만 치희는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돌아오는 길에 꾀고리 암수 한 쌍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펄펄 나는 저 꾀꼬리는

암수 다정히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게 돌아가리

 

- 유리왕, 「황조가」


배경설화로 보면 황조가는 '임을 잃은 외로운 심정'을 다정한 꾀꼬리의 모습과 대조하여 나타낸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구조인 이 황조가는 사실 작품 자체보다는 표현법 2개를 설명할 때 대표적인 예로 쓰이고 있는데요.

 

바로 객관적 상관물선경후정입니다.

 

객관적 상관물이란 화자의 심정과 같거나 다른 사물을 통해서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는 방법을 말하는데요. 감정이입과는 다르게 감정이 주관적으로 투영되지 않고 대상의 외적인 모습으로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황조가에서도 화자(유리왕)과 다른 정서를 지닌 '뻐꾸기'는 화자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객관적 상관물로 작용합니다.

 

선경후정은 시상 전개방식 중 하나로 먼저 외부의 경치를 보여준 다음 화자의 정서를 노래하는 기법입니다. 황조가에서는 다정한 꾀꼬리의 모습(선경)을 보여준 후 자신의 외로운 정서(후정)를 말하는 기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객관적 상관물과 선경후정의 시상전개방식을 통해 이 시는 '임을 잃은 외로운 심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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