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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이 끝난 겨울의 빈 들녘. 이번에 다룰 '겨울 들녘에 서서'에서 다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수확이 끝나 작물이 없어진 빈 들녘에서 화자는 역설적 인식을 통해 삶에 대한 자세를 표현하는데요. 화자가 빈 들녘에서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은

한번쯤 /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빈 공간의 충만,

아낌없이 주는 자의 기쁨이 / 거기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 떨어진 낟알 몇 개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은

한번쯤 /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지상의 만남을

하늘에서 영원케 하는 자의 안식이 / 거기 있다.

먼 별을 우러르는 / 둠벙의 눈빛.

 

그리움으로 아픈 사람은

한번쯤 /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너를 지킨다는 것은 곧 나를 지킨다는 것,

홀로 있음으로 오히려 더불어 있게 된 자의 성찰이 / 거기 있다.

빈 들을 쓸쓸히 지키는 논둑의 저 / 허수아비

 

-오세영, 「겨울 들녘에 서서」


화자는 각 연에서 어떠한 사람들에게 겨울 들녘에 가볼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대상은 각각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1연),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2연), 그리움으로 아픈 사람(3연)으로 모두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가슴이 공허해진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화자는 그 사람들에게 빈 겨울 들녘으로 가서 빈공간의 충만과 같은 인식을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에게는 떨어진 낟알 몇개를 통해 아낌없이 주는 데서 느끼는 기쁨에 대해 알게 하고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둠벙의 눈빛을 영원한 만남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하며

그리움으로 아픈 사람에게는 허수아비를 통해 홀로 있는 것이 오히려 사랑의 의미를 알게 해준다는 성찰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겨울 들녘에 가서 받는 위안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를 역설적 표현을 통해 강조하고, 이러한 성찰이 드러난 자연물을 통해 표현함으로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는 각 연이 모두 명사로 끝나 여운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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